1형 당뇨병은 혈당관리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를 말합니다. 즉, 단순히 음식으로 인해서 인슐린 저항성 혈당 관리에 문제가 생긴 2형 당뇨병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1형 당뇨는 왜 걸릴까요?
당뇨병의 대분분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서 발병하지만 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질환으로서 인슐린을 만드는 세포인 베타 세포가 파괴되어 발병하며 내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하여서 결국 베타세포가 사멸하게 되면 몸에서는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게 되어 이때부터 인슐린 주사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췌장의 인슐린 생산세포(베타세포)의 일부 또는 전부가 파괴되었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는 치료를 받기 전까지는 몸 안에는 인슐린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상태에 놓여 내 면역세포 즉 내 몸의 백혈구에 의해 베타세포가 공격을 받아서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하며 특히 1형 당뇨환자는 고혈당이 쉽게 그리고 높게 오기 때문에 합병증도 상당히 빨리 옵니다. 또한 치료가 전혀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저혈당, 당뇨병성 케톤산혈증이 왔을 때 방치하게 되면 합병증이 오기도 전에 사망할 수 있습니다.
1형 당뇨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1형 당뇨병의 증상은 갑작스럽게 나타납니다. 심한 갈증을 느끼게 잦은 배뇨감, 구토 증상을 보이고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혈중에 당과 케톤이 축적되어 허약해지고 정신이 혼미하며 의식소실이 올 수 있고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일반 2형 당뇨병과 다르게 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투여 없이는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할 수 있습니다.
2형 당뇨의 경우 관리를 못하면 혈당이 200~300까지 오르지만, 1형 당뇨는 무조건 혈당이 최고 높은 수치로 쉽게 오릅니다. 오랫동안 관리가 안된 1형 당뇨 환자들은 몸에 인슐린이 없어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모두 소변으로 배출되고 지방을 대체에너지원으로 써버리기 때문에 살이 빠지고 심각하게 말라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위의 증상들은 모두 혈당이 높아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인슐린 투여하고 혈당을 관리하면 위의 증상들은 모두 사라집니다.
1형 당뇨의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인슐린 주사요법이 있습니다. 1형 당뇨는 평생 지속되는 병이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매일 혈당수치를 체크해야 하며, 인슐린 주사를 끊을 수 없습니다. 보통 하루에 4회 주사요법을 사용하니 한 달에 최소 120회의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인슐린펌프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목표 혈당을 유지하기 위해서 인슐린 투여 횟수가 많아지거나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인슐린을 지속적으로 투여하기 위해서 개발된 것이 인슐린펌프입니다.
인슐린 펌프 치료는 무엇인가요?
인슐린펌프는 인슐린이 24시간 계속해서 체내에 투여되도록 하는 기계로서 적은 양의 초속효성 인슐린을 지속적으로 피하주사를 하는 것입니다. 식사에 맞춰서 인슐린 주사량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분비되는 인슐린과 거의 흡사한 혈중농도를 유지하여서 혈당을 훨씬 정상에 가깝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인슐린펌프는 작은 크기의 인슐린펌프를 벨트나 옷에 착용할 수 있고 피하에 주입 세트 끝에 바늘을 꽂은 후 펌프를 작동시키면 주입 용량을 설정하여서 일정량의 인슐린이 지속적으로 피하에 주입됩니다.
매 식사 전에 식사량, 즉 탄수화물 계수(g)에 따라서 인슐린이 피하로 주입되어 식후에 고혈당을 방지할 수 있고 과한 인슐린 주입으로 인한 저혈당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인슐린 펌프의 장점은 여러 번 주삿바늘을 찌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환자의 혈당 패턴에 맞춰서 세밀하게 인슐린용량을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와 함께 인슐린 펌프를 활용하면 혈당을 보다 정상에 가깝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식사시간의 변동에도 쉽게 대처할 수 있어서 유연성 있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인슐린 펌프의 단점은 비용이 비쌉니다. 그러나 1형 당뇨 환자에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있어서 예전보다는 부담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365일 24시간 내내 착용을 해야 합니다. 바늘 부위의 피부감염, 펌프를 고정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반창고의 피부자극과 주입세트의 오류나 오작동되거나 사용상 부주의로 인한 저혈당, 전지의 차단 또는 수영이나 목욕, 우천 등의 의해서 물에 노출 시 제한점과 공항 보안 검색 등의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단점들이 있습니다.
인슐린주사 혹은 인슐린 펌프를 사용할 때 인슐린 주입 용량의 유의해야 할 사항은 탄수화물 계수(g)를 측정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탄수화물 양에 따라서 인슐린 용량이 결정되기 때문에 인슐린 주사를 하시는 분들은 탄수화물 계수의 개념을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탄수화물 계수는 1 단위의 인슐린으로 조절할 수 있는 탄수화물의 양으로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며 한 사람에게도 아침, 점심, 저녁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식사 기록과 자가혈당측정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여러 번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무엇인가요?
연속혈당측정기는 세포간질액에서 포도당 농도를 통해 측정된 혈당 값을 스마트폰의 전용 앱 또는 수신기에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해주는 기기입니다.
탄수화물 계수(g) 측정하는 방법
우리가 식사로 섭취하는 영양소, 즉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과 같은 영양소들은 체내에서 소화되면서 포도당으로 분해가 되거나 포도당으로 전환되어서 혈당을 올리게 됩니다. 탄수화물은 100%, 단백질 50%, 지방 10%가 포도당으로 바뀌면서 혈당에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위에서 음식물이 배출되는 시간이나 인슐린이 작용하는 효율에도 영향이 커서 식후 혈당에 영향을 줍니다. 단백질과 지방은 탄수화물을 먹었을 때와는 다른 패턴으로 혈당을 올립니다.
보통은 식후 2시간 후에 혈당을 체크하지만 먹는 음식에 따라서 혈당이 오르고 내리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는 인지를 해야 합니다. 기름진 고기나 튀김처럼 지방이나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소화흡수되는 것이 느리기 때문에 섭취 후 3~4시간 정도 지나서 최고치가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식후 2시간 혈당은 정상일 수 있어도 3~4시간이 지나서 고혈당이 올 수 있기 때문에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분들은 2시간뿐만 아니라 식후 4~5시간까지 혈당을 측정해봐야 합니다.
단순당 -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어 섭취 15분 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합니다. (설탕 꿀, 쨈, 액상과당, 물엿, 시럽, 탄산음료, 사탕 등) 이러한 단순당은 저혈당이 왔을 때를 제외하고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복합당 - 단순당에 비해서 소화, 흡수가 느려서 혈당을 천천히 올립니다. (잡곡류, 감자, 고구마, 옥수수, 묵, 당면, 토란, 마, 은행 같은 식품 등) 이러한 복합당은 식이섬유가 많아서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것이지 혈당이 안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체내에서 필요한 만큼 적절한 양을 섭취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탄수화물은 곡류군(매일 2~4회 정도), 우유군(매일 1~2잔), 과일군(매일 1~2개) 이러한 3가지에 탄수화물이 들어있습니다.
곡류군은 밥, 빵, 떡, 감자, 고구마, 옥수수, 국수 등이 있는데 보통 아기 주먹크기 정도 즉 밥 1/3 정도 먹는 것과 같은 양인 열량이 100kcal, 탄수화물이 23g 정도 들어있다고 보면 됩니다.
우유군인 우유, 두유, 요거트 같은 경우는 보통 마트에서 파는 작은 용량으로 나온 1컵에 탄수화물 10g 정도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과일군은 양 조절하기 쉽지 않지만 보통 오므린 손바닥 위에 올라오는 덩어리 하나가 50kcal, 탄수화물은 12g 정도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보통 하루에 한 줌에서 두 줌 정도의 양을 드시길 권장드립니다.
예를 들면 인슐린 10 단위(U)를 주사하고 탄수화물 80g을 먹었는데 식후 혈당이 목표 혈당범위(80~180mg/dL) 안에 들었다면 혈당조절이 잘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인슐린 1 단위(U)가 조절한 8g을 탄수화물 계수로 볼 수 있습니다.
식전 혈당이 97mg/dL이고 인슐린 10 단위(U)를 주사한 후에 식빵 3장, 계란프라이 2개, 양상추 샐러드, 우유 1컵을 먹고 식후 4시간 혈당이 120mg/dL 이 나올 때 탄수화물 계수를 계산해봐야 합니다.
우선 탄수화물은 식빵 3장(70g)과 우유 1컵(10g)입니다. 총 탄수화물 합은 79g입니다. 여기에 식사 인슐린 10 단위를 나눈 값이 탄수화물 계수가 됩니다.
계산식을 보면 총 탄수화물 섭취량 79g / 식사 인슐린 10 단위(U) = 약 8g입니다. 즉 탄수화물 계수는 8g입니다.
식후 혈당이 120mg/dL이 나왔기 때문에 탄수화물 계수는 적절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 식사마다 탄수화물계수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초기 탄수화물 계산을 여러 번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환자의 탄수화물 계수를 알고 나면 인슐린을 유연하게 조절하면서 식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알고 있어야 합니다.
흔히 우리가 먹는 백반식을 생각해 보면 보통 밥, 고기, 생선, 나물 종류를 볼 수 있는데 그중 탄수화물은 밥입니다. 밥의 양은 1/2 공기 먹는다고 하면 두 단위인 46g 정도의 탄수화물을 먹는다고 계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식사 때 식빵 2개( 46g) + 우유 1컵(10g) + 방울토마토 20알(12g) = 총 68g의 탄수화물 섭취를 한 것으로 계산합니다.
밥 1/3 공기 = 식빵 1개 = 탄수화물 23g
밥 1/2 공기 = 식빵 2개 = 탄수화물 46g
밥 1 공기(200g) = 식빵 3개 = 일반 보통 사이즈 즉석밥 = 탄수화물 70g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밥의 무게와 탄수화물 양과는 같지 않습니다.
즉, 인슐린 펌프를 사용 시 탄수화물 계수를 입력할 때는 밥의 무게 200g을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인 70g을 입력해야 합니다.
위의 자료는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한 식품영양성분 DB입니다.
식품교환표를 다운로드하여서 참고하시면 탄수화물 계수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보통 가공식품을 되도록 피해야 하지만 만약 먹게 된다면 가공식품에는 영양정보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단, 영양정보 중 탄수화물 양을 보실 때 당류, 식이섬유가 같이 적혀있는데 탄수화물 양에 모두 포함한 g 수를 계산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품 선택 시에는 당류가 적은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인슐린 펌프는 어떤 환자에게 적용이 될까요?
인슐린 펌프 사용은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1형 당뇨병과 임신성 당뇨병이 주 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인슐린을 주사하고 있는 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1~2회 주사요법으로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에만 사용합니다.
인슐린 펌프 안에 2~3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인슐린을 저장하고 사용합니다. 피부에 삽입된 주입세트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인슐린을 들어가게 합니다. 저장된 인슐린을 다 쓰고 나면 다시 인슐린을 채우고 주입세트를 교체해서 피부에 삽입을 해야 하기 때문에 3일에 1번 정도는 피부에 바늘을 찔러야 합니다.
인슐린펌프를 착용하면 자동으로 인슐린이 들어가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인슐린은 본인의 혈당 수치와 먹은 음식과 먹고자 하는 음식의 양과 활동량에 따라서 인슐린의 주입량이 얼마나 들어가야 할지를 환자가 설정 후에 주입버튼을 눌러야만 들어갑니다. 인슐린펌프는 탄수화물 g 수를 입력하면 인슐린펌프가 알아서 용량을 맞춰서 주입하게 됩니다.
인슐린펌프는 어느 부위에 착용하면 좋은가요?
인슐린은 피하지방층에 주입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지방이 많은 부위에 주기적으로 위치를 바꿔가면서 삽입해야 합니다. 주로 권장하는 부위는 복부, 허벅지 바깥쪽, 팔의 바깥쪽, 엉덩이 옆구리 쪽 지방이 많은 곳을 추천합니다. 편하다고 같은 부위에 계속 반복적으로 주입세트를 삽입하게 되면 지방이 증식돼서 인슐린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바늘 주입 부위의 주기적인 변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배꼽주위의 5cm 이내이거나 의류가 닿거나 접히는 부위, 상처가 나 있거나 딱딱한 부위, 움직임이 많은 부위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1형 당뇨는 완치가 가능한가요?
1형 당뇨는 인슐린 요법으로 평생 치료를 하는 방법은 있지만 완치는 드물지만 가능하기도 하다고 합니다. 혈당정상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인슐린 요법을 통해서 건강한 사람의 자연스러운 인슐린 반응에 가까운 혈당정상수치를 유지함으로서 당뇨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혈당과 저혈당 발생을 방지하려면 주기적인 혈당 측정을 하고 이를 통해 혈당을 관리하여 때에 맞게 인슐린을 주입하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1형 당뇨 환자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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